가재가 노래하는 곳 - 고독이 망친 소녀, 카야
생일 선물로 받은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읽었다. 참.. 오랫동안 읽었다.
원래는 오디오북으로 반 정도 들었던 책인데 너무 재미있어서 위시리스트에 올려놓으니 친구가 선물해 주었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오디오북으로 만 들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취향에 맞는 책은 아니었다.
낯선 곳이 잘 그려지지 않았고, 내용이 속도감이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자연과 고독, 외로움이 모인 곳에서 본능은 자연스럽다.
"줄거리 요약" - 보고 싶지 않으면 클릭하지 마세요 스포가 있습니다.
주인공 카야는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습지에서 살고 있다.
주인공 카야(캐서린 대니엘 클라크)는 가정폭력에 어머니와 형제자매가 모두 집을 떠난다. 가정폭력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사는 법이 익숙해질 때쯤에 어찌 된 일인지 아버지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혼자가 된 카야는 홍합을 따서 점핑이라는 흑인 점원에게 팔아서 근근이 생활을 한다.
글을 읽을 줄 몰랐던 카야는 어렸을 때부터 습지에서 간간이 봐오던 테이트한테 우연히 글을 배우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테이트의 대학 진학이 결정되면서 카야와 테이트는 헤어지게 되고 다시 느끼는 고독함에 카야는 테이트를 원망하게 된다.
마을에서 최고의 쿼터 백으로 소문난 체이스는 습지 소녀, 마시걸, 카야에게 관심을 보이고 외로움에 짓눌려 있었던 카야는 체이스에게 몸과 마음을 모두 주게 된다.
그렇게 체이스와 관계를 맺던 도중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카야는 체이스에게 도망치고 세 번째 외로움을 맞이하게 된다.
체이스는 본인의 욕정에 못 이겨 카야를 성폭행을 시도하고 카야는 운 좋게 그곳에서 도망쳐 온다.
그 후 얼마 지나 체이스가 사망한 채로 발견되고 유력한 용의자로 카야가 지목된다.
증거 부족으로 카야가 무죄를 선거받고 그 과정에 테이트와 다시 좋은 관계를 가지고 노후를 보내게 된다.
카야가 죽고 카야의 유품에서 체이스의 조개 목걸이가 나오면서 테이트는 체이스를 죽인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되었고 그 증거를 늪지에 버리게 된다.
"자연에서 선악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자신의 욕망, 본능을 이성으로 해석해서 선악을 판단한다. 사회는 그 선악을 아름답게 표한할 수 있도록 해준다. 카야는 그 사회가 없었다. 카야는 고독과 외로움 안에서 자신의 본능과, 욕망을 올바르게 들어내는 법을 알지 못했다.
나는 테이트가 글을 가르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테이트는 카야에게 그 외로움과 결함이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해소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결국 그것이 사회와 소통하게 해 주었고 카야를 마지막까지 습지에 있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우리는 주변에 테이틑 같은 인물이 있는가
간혹 우리도 사회 안에서 고독을 느낄 때가 있다. 그 고독 안에서 있을 때 그 욕망의 표현이 잘못 표현되어 우리의 모든 관계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그때에 우리에게 글을 가르쳐 줄 친절한 이웃이 필요하다.
카야는 본능 안에서 그 욕망을 극복하는 것을 델리아 오언스(작가)가 잘 표현해 주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갈 때에 기억해야 하는 원칙 중에 하나이다.
죽어야 마땅한 존재, 체이스
죽어 마땅한 존재가 있는가? 사실 없다. 철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죽어도 되는 존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죽어도 되는 존재라면 우리 모두가 죽어도 되는 존재가 된다. 하지만 죽어도 되는 존재가 있는 환경이 있다. 바로 자연이다. 자연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선악이 온전히 구분되지 않는다. 체이스는 본인의 욕정의 본능을 자연에서 풀었고 그는 피식자가 살기 위한 발버둥으로 죽임을 당했다. 이는 자연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무엇이 나쁘다 좋다 할 수 없다. 체이스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피식자에게 잘못을 따질 수도 없다. 자연스러운 일이니깐
셈세한 표현과 미세한 감정, 오히려 시에 가깝다.
이 책을 보는 동안 계속해서 감탄한 부분이 있다. 어떻게 이 상황을 이렇게 표현하지? 마치 눈앞에 상황이 그려지는 듯한 표현력을 작가가 가지고 있었다. 나로는 절대 표현할 수 없는 방법으로 소설 속의 상황을 묘사한다.
그것이 참 좋다. 그것이 나랑 안 맞는 책이었지만 계속 책을 읽어 나간 이유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시가 종종 나온다. 시는 그 표현 자체로 마음의 여운이 남을 때가 있다. 글의 힘이다. 이 책도 그렇다. 소설이지만 표현이 마음에 남고 카야의 마음에 대한 공감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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